가정과 직장, 학교 등 우리의 일상 속에서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나님 말씀 안에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가면 점차 온유한 성품으로 변화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주로 어떤 경우에 화를 내게 되는 것일까요?
먼저, 자신의 생각과 뜻에 맞지 않을 때입니다.
사람은 각기 자라온 환경이나 배움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생각과 가치관, 판단 기준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의 생각과 가치판단 기준에 상대를 맞추려 한다면 항상 갈등과 다툼이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로, 상대가 자신의 뜻에 순종해 주지 않을 때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권위를 내우는 사람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조금만 상대보다 앞서거나 나은 위치에 있으면 이내 권위적인 사람이 되어 상대가 무조건 자신의 말에 따르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물론 윗사람을 존중하고 질서를 따르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권위를 내세워 상대에게 순종을 강요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이 아닙니다. 참된 권위는 강압이 아니라 사랑과 섬김에서 비롯됩니다.
다음으로, 자신이 불이익을 당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할 때입니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이 늦게 나온다는 이유로 화를 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마음의 이면에는 자신에게 어떤 불이익이나 부당한 대우가 오는 것을 참지 못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마음을 버릴 때 비로소 늘 온유하고 화평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유 없이 비난을 받거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입니다.
어떤 오해로 인해 비난의 대상이 되거나 불이익을 당하게 되면 노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예전 같으면 당사자 간에 얼마든지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사소한 일을 오늘날은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일도 많아졌지요.
잠언 14장 29절을 보면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크게 명철하여도 마음이 조급한 자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느니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노하기를 더디하라’는 말씀은 단지 화를 참아 두었다가 나중에 표출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애초에 어떤 상황 속에서도 노하는 감정 자체를 갖지 말라는 의미이지요. 분노는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생긴 감정을 마음에 품고 있다가 결국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노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먼저 그 근원이 되는 감정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즉시 화를 내고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 먼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가’ 궁구하며 상황을 살펴본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 에스더서를 보면, 왕의 총애를 받아 권세를 누리며 교만해진 하만은 유다인 모르드개가 자신에게 절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분노하였고, 결국 한 사람에 대한 감정을 민족 전체에 대한 증오로 확대하여 유다 민족을 멸하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때 유다인이었던 왕비 에스더는 노하기에 앞서 침착하고 지혜롭게 행합니다. 민족이 멸망의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으나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성급하게 행동하지 않았지요.
먼저 모든 유다 백성과 함께 금식하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깁니다. 에스더가 금식을 마치고 왕궁 뜰에 나가니 그 모습을 사랑스럽게 본 왕이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자 에스더는 단지 자신이 베푼 잔치에 하만과 함께 올 것을 청하지요. 이렇게 잔치에 참여한 왕이 소청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에스더는 또다시 다음 잔치에 와 주기를 청합니다.
그리고 왕이 두 번째 잔치에 왔을 때 비로소 멸망당할 민족을 위기에서 구해줄 것을 청하지요(에 7:3-4). 결국 모든 것을 알게 된 왕은 악한 하만을 처형하였고 유다 민족은 구원을 받았습니다. 만일 에스더가 분노와 조급함에 이끌려 행동하였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하나님께 의지하며 침착함과 지혜를 잃지 않았고, 결국 민족을 구하는 놀라운 일을 이루었지요.
이와 같이 우리도 살아가면서 억울한 일과 부당한 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순간일수록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노하기를 더디하고 침착하게 하나님을 의지할 때 하나님께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길을 보여 주십니다.
(잠 15:18) “분을 쉽게 내는 자는 다툼을 일으켜도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시비를 그치게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