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기 위한 조건’ 중, 오늘은 두 번째 ‘좋은 환경’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맹모삼천지교’라는 중국 고사가 있습니다. 이 말은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를 했다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맹자는 중국 전국시대의 유교 사상가로,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의 손에서 자랐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현명한 사람으로 아들 교육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지요.
맹자 모자가 첫 번째 이사한 곳은 묘지 근처였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맹자를 보니 아들 맹자가 장례 치르는 모습을 흉내 내며 놀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놀란 그의 어머니는 다른 곳으로 이사했습니다. 이번에는 시장 근처였습니다. 그런데 맹자가 물건 파는 시늉을 하며 놀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맹자의 어머니는 글방 근처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그러자 아들 맹자는 자연스럽게 글 읽기를 즐기고 예법을 흉내 내며 놀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어머니는 ‘이곳이야말로 아들과 함께 살 만한 곳이구나.’ 하고 마침내 그곳에 정착했다고 합니다.
맹자의 어머니는 어려운 형편에도 생업보다 자녀 교육에 열과 성을 다했던 것이지요. 맹자가 뛰어난 학자가 된 바탕에는 어머니의 이런 정성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약 이천 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이 성장기를 어떤 환경에서 무엇을 보고 들으며 보내느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은 비단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니라, 가정과 공동체 모두의 몫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힘입어 환경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할 수만 있다면, 좋은 환경을 만들어 보다 능률적으로 공부하도록 돕는 것이 좋지요.
이 시간 말씀을 통해 학생들과 부모님은 물론 가족들도 학생들이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시고, 나아가 여러분의 가정이 행복하고 사랑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지난 시간에,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적절히 좋은 아이큐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공부 잘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 둘째는 ‘좋은 환경’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환경이 필요할까요?
1. 안정감 있고 면학 분위기를 갖춘 가정환경
우선, 안정된 가정환경이 필요합니다. 가정은 가장 기본적인 울타리입니다. 자녀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안정감을 느끼게 하여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곳이지요. 이런 가정환경을 만드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조건은 가족 간의 사랑과 관심입니다. 부모님이나 형제간에 다툼이 끊이지 않는 가정에서 자녀에게 공부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마치 포탄이 날아다니는 전장에서 공부하라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혹 부모님들 중에 ‘우리는 다투기는 해도 큰 소리를 내지는 않는데요?’ 생각하시는 분이 계십니까? 그러나 말 없는 신경전, 냉랭한 분위기 역시 아이들에게는 전쟁터와 다름이 없습니다. 아동기나 청소년기는 심리적으로 매우 예민한 시기이므로 가정의 분위기를 민감하게 느끼며, 영향을 받기 쉽지요.
부모가 다투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자녀에게 지나치게 무관심한 경우 역시 가정에서 안정감을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자녀를 방치하다시피 하거나, 부모가 자주 집을 비워 어린 자녀들만 집을 지키게 하는 경우도 그렇습니다. 특히 형제가 없는 아이들은 더 쉽게 외로움과 불안을 느끼게 되고, TV나 인터넷 같은 매체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지요.
중고등학생을 자녀로 두신 부모님들의 경우 ‘이제 다 컸는데.’ 하고 마음을 놓기도 하는데 그래서는 안 됩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영양 상태가 좋아서 외모는 어른과 비슷해 보일지라도, 내면은 아직 성장 과정에 있습니다. 스스로 절제하고 옳은 판단을 하기는 아직 미숙하기에 부모가 곁에서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녀를 24시간 감시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지나친 간섭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지요. 부모의 관심을 구속으로 느낄 수도 있고 무조건 부모의 통제에만 따르게 하면 자율성이나 독립성이 길러지지 않습니다. 또 부모 모두 일하는 가정에서는 자녀들과 늘 함께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요. 그러나 각자의 처한 형편 속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녀들이 보살핌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관심, 간섭은 도리어 해가 되기도 하지요. 사랑을 느끼게 한다고 부모님이 다 해주셔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의존형 자녀로 만드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특히 외동 자녀를 둔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이기적인 성인이 되어 남을 배려할 줄도 모르는, 인성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이 요즘 사회 현실이지요.
부모님들은 자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하나님께 맡기는 심정으로 늘 기도하는 것. 이것이 자녀들을 잘 성장시키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기도만으로 내 역할을 다했다고 여겨서는 안 되지요. 바쁜 일상에서도 틈틈이 자녀를 돌아보고 살피는 마음과 시간은 필요합니다. 예배와 기도 생활은 잘하고 있는지, 숙제는 잘하는지, 어려워하는 교과목은 없는지, 친구들과는 잘 지내는지, 고민은 없는지 이런 분야에도 관심 있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식사와 간식도 잘 챙기며 격려해 주고 “공부하는 데 뭐 필요한 건 없니?” 하고 먼저 물어봐 주는 것만으로도 자녀에게 힘이 되지요.
잠언 27장 23절에 “네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 떼에 마음을 두라” 했습니다. 화초 하나, 작은 동물 한 마리를 키운다고 해도 얼마나 손이 많이 갑니까. 정성을 많이 들이는 만큼 실하게 잘 자랍니다. 하물며 자녀를 잘 양육하려면 얼마나 마음을 써야 하겠습니까? 맡은 양 떼를 정성껏 돌보듯이 자녀도 여러분에게 맡겨주신 영혼으로 받아 영육 간에 잘 돌보셔야 합니다.
다음으로 우리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면학 분위기가 조성된 가정환경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자녀에게는 공부하라고 하면서 부모는 TV 드라마나 스포츠 중계를 봅니다. 자녀에게는 게임 하지 말고 공부에 집중하라고 가르치시면서 부모님은 휴대폰으로 쇼핑, 영상을 보는 등 시간을 보냅니다. 또는 공부방이 가까운 거실에서 가족들이 큰 소리로 웃으며 대화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이런 환경에서는 공부하는 학생의 마음이 들뜨기 쉽습니다. 몸은 책상 앞에 있어도, 마음은 이미 문밖에 나가 있는 셈이지요.
반대로 부모님이 TV를 보는 대신 책이나 성경 보기를 즐겨하고 설교나 찬양을 틀어 놓는 가정은 어떨까요? 특별히 지시하지 않아도 공부하기 좋은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자동으로 만들어집니다. 이런 분위기를 자녀가 어릴 때부터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는 아직 어린데 뭘 알겠어.’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영상을 틀어 주기도 하는데 어릴 때 오히려 더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성장하면서 세상 영상 보기를 즐기는 자녀로 바뀌는 것이지요.
반대로 집 안에 좋은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가까이 두고, 부모가 먼저 본을 보이면 자녀 역시 책 읽기를 즐기는 아이로 자랄 가능성이 큽니다. 이것을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다.’ 부모가 하는 것을 자녀는 그대로 따라한다는 말 또한 변함없는 진리이지요. 우리 학생들 또한 공부에 방해가 되는 환경 요소들을 스스로 멀리하려고 하길 부탁합니다.
2. 학생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학교 환경
가정 이외에도 주변 환경 역시 중요합니다. 학교는 학생들이 가정 못지않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지요. 그 학교의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이면, 대부분 그 흐름을 따라가게 됩니다. 특히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친구의 존재는 큰 힘이 됩니다. 만나면 자연스럽게 공부 이야기를 나누고, 모르는 것은 서로 가르쳐 주며, 함께 목표를 세울 수 있는 친구를 사귀는 것은 참으로 유익하지요.
교육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소개된 어떤 남학생은 전교에서 280위권에 있다가 고1 말엽부터 공부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계기는 다름 아닌 주변 친구들의 변화였습니다. 같이 PC방에 다니며 게임을 하던 친구들이 하나둘 공부하러 독서실로, 학원으로 향하자 이 학생도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 싶었다고 합니다. 그 후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고 공부가 잘 안 되면 반에서 공부를 제일 잘하는 친구를 그대로 따라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성적이 눈부시게 향상되었고, 결국 서울대학교에 합격했지요.
친구들과 더불어 좋은 선생님도 좋은 영향을 줍니다.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가능성을 믿어주며, 장점을 발견해 격려해 주는 선생님을 만난 학생은 해당 과목에서 특히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아하는 선생님이 가르치는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학생들을 보면 이를 알 수 있지요.
우리 장년 성도님들도 다니는 직장에서 끊임없이 자기 계발을 독려하고 동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꾸준히 배우는 분위기라면 자신도 계속해서 성장하려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면에 주변 사람이 다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면,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 손 놓고 있기가 쉽습니다.
학생이 사는 동네나 자주 만나 교류하는 사람들도 중요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맹자의 어머니는 경험을 통해 이를 깨닫고 좋은 환경을 찾아 이사를 했던 것도 같은 이유였지요. 우리 부모님들도 항상 최선을 다하시지만, 공부를 위해 이사를 하는 등 주변 환경을 바꾸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 성도님들이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고 말씀 무장에 힘쓰며 열정적으로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주시는 것도 학생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시는 것입니다. 직장이나 일터 등에서 인정받고 칭찬받는 사람이 되어 주시는 것도 학생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좋은 자극이 되지요.
지금까지 말씀을 듣다 보니까 나는 가정환경도, 학교나 주변 환경도 공부하기 좋은 환경과는 거리가 먼데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습니까? 이런 생각이 드는 학생들은 이후에 드리는 말씀을 듣고 깨달으시면 됩니다.
‘나는 공부 못하는 이유가 있었구나. 가정 형편도 안 좋아, 가정 분위기도 안 좋아, 부모님이 나를 사랑도 안 해주셔.’ 하고 탓만 하면 소용없지요. 여러분들의 좋은 환경이나 또 이러한 분위기는 분명 공부 잘하기 위한 조건이지만 절대적인 조건이 아닙니다. 하나님 은혜와 능력이 임하시면 여러분들이 넉넉히 이런 열악한 환경도 바꿀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은 다음 시간에 이어 전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만민의 학생 여러분, 성도 여러분,
주어진 환경이 우리들의 영혼에도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들만이 아닙니다. 성인이라도 우리는 보고 듣는 것으로 내 마음에 채우고, 생각에 채워서 또 다른 나를 만들 수가 있지요. 그러니 보고 듣는 것에 좋은 영향을 받으시고, 나쁜 것으로 영향을 받을 것 같으면 결단하고 또 정리하고, 진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스스로의 선택이 되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26-04-30 오후 3:32:18 Posted
2026-06-15 오후 10:34:10 Upd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