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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획특집] 십자가에 달린 두 강도에 대한 기록의 차이
출처
만민뉴스 제947호 PDF
날짜
2021년 7월 4일 일요일
조회수: 4072
뉴스
사복음서를 읽다 보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렸을 때 그 좌우편에 함께 있던 강도들에 대한 내용이 복음서에 따라 약간 다른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27장 44절에는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도 이와 같이 욕하더라" 했고, 마가복음 15장 32절에는 "…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우리로 보고 믿게 할지어다 하며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들도 예수를 욕하더라" 하여 두 강도가 모두 예수님을 욕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반면에 누가복음 23장을 보면 한 편 강도는 오히려 다른 편 강도를 꾸짖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여 구원받았다고 기록돼 있지요.
그렇다면 왜 성경의 기록에 이러한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이는 성경의 기자들이 잘못 기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허락된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에 관해 매우 많은 양을 함축하여 기록해 놓은 책입니다. 모든 내용을 낱낱이 기록하다 보면 수천 권이 되어도 모자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는 비디오가 있어서 어떤 사건의 현장을 촬영해 놓으면 후세 사람들도 볼 수 있지만 예수님 당시에는 그러한 도구가 없으니 아무리 중요한 장면이라도 사진 한 장 남길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단지 글로 기록해 놓는 방법밖에 없었는데, 복음서에 각각 다르게 기록된 말씀에서 우리는 당시 상황을 더욱 실감나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파하고 다닐 때 수많은 무리가 따랐습니다. 그중에는 생명의 말씀을 듣고자 하는 사람도 있었고, 기사와 표적을 보기 원하는 사람, 먹을 것을 얻고자 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또한 예수님을 너무 사모하여 자기 소유를 팔아서까지 섬기며 붙좇았던 사람도 있었지요.
누가복음 9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따르는 사람들을 먹이기 위해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셨는데, 이때 모인 남자만 해도 5천여 명이나 되었습니다(눅 9:12~17). 그러니 예수님의 처형 장소에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나 미워하는 사람, 그 밖에 구경하러 온 사람 등 얼마나 많은 무리가 있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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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무리가 십자가를 에워싸므로 로마 병사들은 군중이 더 이상 밀려들지 못하도록 양손에 창과 방패를 들고 막았습니다. 따라서 십자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사람들이 반원형으로 둘러선 장면을 연상할 수 있습니다.
이때 십자가 주변에는 대제사장과 서기관, 또한 많은 군중이 모여 예수님을 향해 악한 말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소란한 가운데 한 편 강도가 예수님을 욕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느 편 사람들이 그 소리를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을까요?
그토록 소란스러운 상황이니 그 강도 편에 가까이 서 있는 사람들만이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반대편에 달린 강도도 예수님 쪽을 향해 인상을 쓰면서 말하는데 마치 예수님을 욕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이 강도는 예수님을 욕한 반대편 강도를 보고 책망하고 있었지만 그의 반대쪽에 있는 사람들이 볼 때에는 마치 중앙의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향해 욕하는 것처럼 여겨졌던 것이지요.
이처럼 다른 편 강도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 상황 속에 멀리서 그 장면을 본 사람 중 어떤 이들은 두 강도가 예수님을 욕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때 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기록한 누가복음을 보면 한 편 강도는 예수님을 욕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회개하여 구원에 이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위치에 있던 전달자가 달리 전하는 내용이 그대로 성경에 기록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당시의 정황을 더욱 정확하고 현장감 있게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후세 사람들이 그 상황을 정확히 분별하도록 이러한 기록의 차이를 허락하신 것입니다.
성경은 일점일획도 틀림없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